MZ세대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연애조차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이 아이를 낳으면 1억원을 지원하겠다며 출산 독려에 나선 데 반해 정작 청년층의 현실은 씁쓸하기만하다. 무엇보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1인 가구조차 '혼자가 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청년층의 인식 변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데이터컨설팅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59세 미혼남녀 1174명을 대상으로 '2024 발렌타인데이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연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75.8%로 '연애하고 있다'(24.
지난 7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나 급감했다. 올해 혼인 건수가 예년보다 늘었지만,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2030세대의 결혼관은 달라진 바가 없고, 연애관마저 '휴식기'가 필요하다며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혼인 건수는 1만415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도 -5.0%로 저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혼자 여행 가면 심심하지 않아?" "네, 심심합니다. 간혹 뼈 시리게 외롭습니다. 일이 꼬이면 서럽기도 합니다." "혼자 여행 가면 무섭지 않아?" "무서울 때 많죠. 운 나쁘면 위험하기까지 하고요."이탈리아의 나폴리, 강도 수준의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았던 당시의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혼자 하는 여행을 경험했다. 여정을 함께 하던 대학교 선배 언니는 이제 저녁 기차를 타고 로마로 떠나려 한다. 손을 세차게 흔들며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는 그때, 의심할 여지없이 수상한 기운을 폴폴 풍기는 한 사내가 음침한 표정으로 언니의 뒤를 따
"이기적 유전자, 더 이기적인 나"모든 포유동물은 암수 모두 암컷의 배란 시기를 아는데, 유독 사람만 배란 시기를 모른다고 한다.여성의 배란기를 드러내지 않도록 발정기가 사라지는 방향으로 인간이 진화했다는 점은, 결혼과 출산 계획이 없는 나의 '이기적인 인생계획'에 소소하게 힘을 실어주는 것만 같다. 이기적 유전자를 싣고 다음 세대를 향해 직진하던 트럭 같은 존재인 내가, 갑자기 유전자의 목적지를 무시하고 핸들을 꺾어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이 한 세대 안에서는 트럭 운전자인 '내 맘'이 주도권
1인 가구가 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청년의 경우 대체로 취업이나 학교 때문에, 중장년의 경우에는 이혼이나 직장 이동, 노인의 경우에는 사별이 주요인이 되곤 한다. 가족과 함께 살다가 학교 혹은 직장 때문에 1인 가구가 되는 청년들이 있다. 안하던 살림도 해야 하고 혼자 살아야 하는 외로움에 힘들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가족과 살 때 못해보던 자유로운(?) 연애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식구들 눈치 안보고 연애 상대를 집에 부를 수도 있고 귀가에 대한 부담 없이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원나잇
1인 가구 증가 요인 중 하나는 청년층의 결혼 기피다.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당장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요즘 청년층의 인식이다. 이렇다 보니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혼자 사는 인구는 늘고 있다.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이미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됐다. 저출산 국면 타개를 위해 청년층의 인식 변화를 이해하고 정책·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을 보면 올 1~7월 혼인 건수는 총 10만805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5월 반짝 증가를 제외하면 매월 마이너스다. 특히
연애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조금 엉뚱해지기도 한다. 황당한 생각을 하고 어이없는 행동도 한다. 딸이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냐고 내게 물은 지 한 달쯤 지났을까, 딸이 또 물었다.“아빠, 어떤 여자가 매력 있어?”또 돌직구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남자친구와 좀 가까워지긴 했는데 처음과 달리 관심이 적어진 것인지 덜 다이내믹하고 심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 내가 덜 매력적이라서 처음에 보였던 관심이나 열정이 사라졌나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가만 보니 딸은 자기가 매력이 없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연애한다는 딸이 주말인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있다. 밖으로만 돌고 오리무중이 되어서 저녁만 되면 내 눈이 벽시계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던 녀석이, 방구석에 있다. 애인이 생겼다는 녀석이, 2주째 데이트를 안 하다니, 분명 이상 징조다. 걱정되는 마음에 데이트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그냥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시 떨어져 있자고 했단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더니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냥 좀 피곤해서"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유추해 보니 며칠 전, 사람 관계가 왜 이리 전쟁 같으냐던 녀석의 푸념이 떠올랐다. 녀석은 요즘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는 딸에게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교훈을 가장해 잔소리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딸은 생각을 참 많이 하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앉아 있는데 딸이 다가와서 조용히 물었다.“아빠, 근데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야?” 순간, 명치를 맞은 듯 당황스러웠다. 우선 내가 좋은 남자인지 덜컥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혈기 방자한 젊은 시절에는 나보다 잘난 놈 있으면 나와보라며 오만을 떤 적도 있지만 나이 들면서 그런 기백은 경륜이란 이
자식이 주는 기쁨과 아픔의 총량은 같다고 한다. 즐거운 만큼 힘들기도 하다는 말이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대학 진학을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별 어려움 없이 제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 주어서 고마웠다. 입학하는 날 나는 대학 생활 동안의 목표를 세워보라면서, 한 번은 올 에이(A)를 받는 것, 인생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 진실한 사랑을 해 보는 것을 권했다. 딸은 그 모두를 욕심냈던 것 같다. 힘들다는 올 에이플러스(A+) 성적을 받았고 인생 진로의 방향을 정하고 체계적으로 준비도 했다. 어느 날은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