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연고 사망자'는 2020년 659명에서 2021년 856명, 2022년 1천72명, 2023년 1,218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연고 사망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다음 세 개의 간단한 퀴즈를 한 번 풀어볼까요?1.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고독사했다.2.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3. '무연고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다.'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고독사?첫 번째 퀴즈 정답은 ×입니다.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고독사하지 않았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를 한마
국내 상조 브랜드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보람상조의 명성이 30여년 째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보람상조는 올해 이뤄진 각종 소비자 조사에서 경쟁사들을 가볍게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국가대표 상조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보람상조에 따르면 지난 2월 진행된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69%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조브랜드(최초 상기도)로 '보람상조' 꼽았다.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2월 3주간 서울, 경기 및 6대 지역(5대 광역시, 제주)의 만 20~69세 성인 남녀 2
2월 초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공영장례에 사실혼 관계의 사별자가 참여했다. 사별자는 자택에서 돌아가신 고인의 장례를 직접 치르고 싶어 경찰에 요청했지만, 경찰은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사별자는 어쩔 수 없이 15일을 기다린 후에야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공영장례에 참여해 고인을 떠나보내야 했다. 장례는 서울시립승화원 화장시설에서 화장한 후 유택동산에 뿌리는 방식으로 마무리되었고, 여기에 참여자의 의사가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 '가족 대신 장례'복지부 지침의 한계2020년 이후 보건복지부는 「장사업무 안내」에 좁
영국 지방정부는 관할지역에서 사망한 무연고자의 장례를 준비할 책임이 있다. 이는 영국의 「공중 보건(질병 통제)법 1984(Public Health (Control of Disease) Act 1984)」에 따라 부과된 지방정부의 책무이다. 영국에서는 사망하고 가까운 친척이 없거나, 가까운 친척·혈족 또는 친구가 장례식을 할 수 없는 경우 또는 이들이 장례 할 의사가 없다면 고인을 위해 ‘공중 보건 장례’(Public health funerals)를 지원한다. 영국의 주택·지역사회·지방정부부(Ministry for Housing,
지난달 22일 여성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곁에서 임종을 지킨 남성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을 안치하고 가입했던 상조회사에 연락했다. 상조회사 장례지도사는 연락받자마자 장례식장으로 출동해 상담을 진행했다. 우선 남성에게 사망자와의 관계를 물었다. 그 남성은 “남편”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잠시 후 장례지도사는 장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라고 말했던 남성은 ‘법률혼’ 관계가 아닌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 장례지도사는 서울시 공영장례 상담센터에 문의했다. “사실혼 관계 배우자는 장례를 치를 수 없지 않나요?”라며 “혹
2018년 5월 10일,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조례에 따른 첫 번째 무연고공영장례가 진행되었다. 벌써 만으로 3년이 된 서울시 공영장례는 그동안 해마다 제도를 개선하며 사각지대를 줄여왔다. 2018년 362명이었던 장례인원은 2019년 423명을 거쳐 지난해에는 665명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무연고사망자 장례 현장에서 2천명이 넘는 분들을 배웅하면서 고민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세 번으로 나눠보았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도대체 가족은 누굴까?무연고사망자 장례를 하면서 첫해는 ‘도대체 가족이 누굴까’에 대한 질문을 숱하게 했습니다. 무연고
지난 2월 중순, 70대 초반의 어르신이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에 무연고장례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사실 그는 자원봉사보다는 본인의 죽음이 걱정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사는 그는 법적 가족이 있지만, 오랫동안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본인이 '고립사'하게 될 것 같고 결국 '무연고사망자'가 될 거라며 "내가 죽으면 집에서 죽을 텐데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1인 가구가 늘면서 사회적 단절과 고립이 증가하는 요즘, 이렇게 본인의 죽음과 이후 장례가 걱정인 이들의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웰빙'(wellbeing)이 유행이었다면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은 '웰 다잉'(wellbeing)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된다. 최근 가족해체, 개인주의, 1인 가구의 확산으로 급증하고 있는 고독사 등이 웰 다잉 트렌드를 이끄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누구나 처음 맞이하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마지막 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죽음, 스스로 정리하는 문화 뒷받침돼야"웰 다잉 플
2020년 보건복지부의 장사 업무안내 지침이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가는 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번 ‘혈연의 종언(終焉), 관계의 탄생,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①사실혼 관계, ②실제 친생자 관계 등의 사실상 가족관계, ③조카 또는 며느리 등의 친족 관계, ④공증문서나 유언장 등의 법률관계, ⑤사실상 동거 또는 지속적 돌봄 등의 관계, 그리고 ⑥친구·이웃 등 종교 및 사회적 연대활동 관계의 사람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두 번째로 ‘가족 대신 장례’를 위한 장례신청자의 두 가지 선택권에
지난 회차에서 혈연의 종언(終焉), 관계의 탄생,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서울시 무연고 장례를 지원해 온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은 이러한 장례 제도의 문제점과 실태, 그리고 제대로 애도할 수 없었던 당사자의 목소리와 사례를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왔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화우공익재단과 함께 가족 대신 장례의 법적·제도적 개선을 위해 ‘사후자기결정권 국제심포지엄’ 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들이 모여 11월에는 보건복지부가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동거인과 친구 등이 치를 수 있도록 장례 제도를 개선하겠다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가기 위한 ‘가족 대신 장례’ 그 첫걸음이 시작됐다. 그동안은 혈연관계와 법적 관계가 서류로 제시되지 않으면 삶의 동반자였던 사람이 장례를 치를 방법이 없었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도, 심지어는 유언장으로 살아생전 공증을 받아 두었던 친구마저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 무연고 공영장례에 참여한 사실혼 관계의 남편은 “내 아내는 무연고사망자가 아닙니다.”라며 울분을 토하고, 또 다른 분은 “처벌을 받아도 좋으니 내가 할 수 있게 해 달라" 며 간청하기도 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