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설립 이후 세 번째 팬데믹을 불러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는 강력한 전염성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꿨다.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대면 활동의 비대면 전환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1인 가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혼밥' '혼행' '혼캠' 등 우리 생활 속에 혼자가 자연스러워졌고, '1인용' 제품과 서비스가 급증했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연말기획을 통해 코로나19로 바뀐 산업지도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사회적거리두기가' 바꾼 소비트렌드

코로나19는 이미 우리의 삶을 뒤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재택근무, 온라인 종교활동 등 새로운 생활 방식이 등장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집콕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 패턴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추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그중 코로나19가 일상에 가져온 변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대면’이다.

비대면 접촉의 편리함을 느낀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오프라인 업체가 누리던 기존 주도권이 온라인 업체로 옮겨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및 리빙 상품 성장세가 뚜렷하다. 

28일 네이버가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스토어에서 팔린 상품들을 분석한 결과 인테리어 소품과 수납 가구 용품, 생활·주방 가전 및 컴퓨터용품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관측됐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 가전제품을 교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소품은 64%, 아동 가구는 100%, 주방 가전은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사이익을 누린 인테리어 중 셀프 인테리어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소품 시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재택근무 및 홈스쿨링이 장기화하면서 PC 용품은 11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외여행, 영화·공연, 레저이용권과 같은 상품들은 전년 대비 각각 57%, 64%, 83%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캠핑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으로 알려지면서 전년 대비 2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수 인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골프, 낚시도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각각 108%, 91%의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가 불러온 식문화 변화

코로나19 확산은 먹거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안팎으로 치솟으면 기존 외식문화에서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들이 대세로 자리 매김 중이다. 그동안 1인 가구를 발판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던 간편식 시장은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 프리미엄 HMR'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성비 뛰어난 제품부터 고급 식당 메뉴를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과거 삼분류 및 즉석밥 위주였던 HMR은 국·탕·찌개는 물론 반찬류 등으로 다변화됐다. 단순 한식을 대표하는 메뉴를 넘어 유명 맛집 음식과 협업한 제품도 쏟아졌다. 파스타 등 양식은 물론 세계요리까지 간편하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향후 HMR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HMR 시장은 2030을 타깃으로 한 1인 가구와 1자녀가 있는 가구에 의해 견인됐다. 그러나 향후에는 시니어 가구가 이 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니어 소비자의 HMR 구매는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점점증가하는 추세다. 20~30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의 특성상 다양한 HMR 소비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간편식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키트 시장도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짧은 시간 내 제대로 된 한 끼를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식재료와 양념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밀키트는 기존 한식, 양식을 중심으로 한 식사류에서 파티 음식이나 술안주 등 특별한 날에 즐길 수 있는 메뉴나 유명 식당과 연계한 제품 등으로 다양해진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를 7000억원대로 추정, 2019년(200억원) 대비 35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밥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은 직장인들의 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혼밥'과 '도시락' 식사 문화가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내식당에는 대면을 막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사무실 내 개별 도시락이나 배달 식사를 허용하는 등 점심시간에도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사진=픽사베이
사회적 거리두기./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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