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영 경위./사진=서초구
신하영 경위./사진=서초구


서울 이수역 근처 원룸에 살았던 A(28)씨는 지난해 9월 초순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늦은밤 누군가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누군가가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현관 손잡이를 '덜컥' 하고 잡아당기는 소리가 났다. 너무 무서워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를 해야만 했다. A씨는 "'누구세요' 라는 목소리도 못내겠더라"면서 "혼자사는게 드러날까봐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성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를노린 각종 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15년 7741명에 불과하던 주거침입죄 검거인원은 2019년 1만2295명으로 4년 새 58.8% 증가했다. 이는 여성 1인 가구의 불안감을 높이고, 곧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에 서초구는 서초경찰서·방배경찰서와 함께 '1인 가구를 위한 범죄예방법! 경찰서 사람들' 동영상을 제작해 이번 달부터 서초 1인 가구 지원 센터 유튜브 채널 '서초싱글 Talk'을 통해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1인 가구를 위한 범죄예방법! 경찰서 사람들' 동영상은 여성 1인 가구에게 주로 발생할 수 있는 주거침입, 스토킹, 보이스피싱, 데이트폭력 등을 다루고 사전예방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이 알기어려운 수사용어 대신 누구나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매월 다른 주제로 범죄예방 정보를 게시한다.

앞서 구는 지난해 6월 서초경찰서·방배경찰서와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아동 청소년, 여성, 1인 가구 등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 1인 가구의 안전강화를 위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구는 또 주거불안에 시달리는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서리풀 보디가드 5종'(▲홈방범 ▲현관문 안전고리 ▲공동주택 출입문 미러시트 ▲공동주택 출입구 CCTV ▲디지털비디오폰)을 적극 홍보하고 대상자를 함께 발굴하는 등 1인 가구 안전망 강화에 힘쓰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유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개인 차원에서도 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 경찰서와 협력, 범죄를 예방하고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상 진행자로는 방배경찰서 생활안전과 신하영 경위가 맡았다. 신 경위는 서울청 수사과를 거친 30년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경찰이다. 1회차에서는 '보이스 피싱-낚이지 마세요'로 수사과 조요나 수사관과 함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 및 예방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2019년 신림동 강간미수범의  주거침입 시도 모습./사진=뉴스1
신림동 강간미수범의 주거침입 시도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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