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사진 = 각 사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사진 = 각 사

한미약품과 OCI그룹 통합으로 촉발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경영권 프리미엄 문제로로 이어진 가운데 한미약품그룹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미약품그룹은 19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통합과정을 두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한 이례적인 M&A'라고 지적하자 이는 "통합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 과정에서는 한미사이언스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4만여 주주 권익이 무시된 사례라고 비난하자 한미약품그룹이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반박 자료에서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내용"이라며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를 기반으로 임 사장 측이 배포한 자료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인 반면, 한미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은 양 그룹의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 2명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구주를 매각한 행위가 왜 소액주주의 손실로 귀결된다는 것인가"라며 "딜 전후 주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크게 올랐고, 통합 이후 양사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본인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려고 했던 취지였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와 모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간 경영권 갈등은 현재 법정 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수원지방법원은 오는 21일 임종윤·종훈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에 대한 심문기일을 연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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