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부산시, 공영장례 부고 게시 지난 8월 말부터 서울시는 서울시설공단 장사시설 웹사이트에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부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부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포털 검색에서 '서울시 장사시설' 또는 '서울시립승화원'등의 단어를 검색하고 서울시설공단 장사시설 웹사이트에 접속한다. 그리고 '참여·알림' 메뉴에서 '공영장례 부고'를 클릭하면 서울시 25개 구청에서 진행하는 서울시 전체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부고를 확인할 수 있다.앞서 부산시는 2023년 2월 부산시 장사시설인 영락공원부터 시작해서 부산시 16개 구·군
▲강왕선(전 서울 양정고 교사)씨 별세. 안영인씨 남편상, 강대현, 강승현(한화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장)씨 부친상 =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10일 오전 7시 30분, 장지 서울시립승화원. 031-900-0444
지난 8월 초 오후 1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있는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전용 빈소에서는 안승호(가명) 님의 장례가 있었다. 70대 초반인 고인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 고인의 부모는 모두 사망했고, 미혼으로 자녀는 없었다. 형제는 있었지만, 구청의 시신인수 요청에 14일 동안 아무도 응답하지 않아 결국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됐다. 안승호 님의 사연을 들으면 흔히들 '외롭고 쓸쓸함'을 떠올린다. 고인은 평생을 외롭게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요양병원에서 혼자였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공영장례 조례는 2018년에 제정되었다. 그 후 두 번에 걸쳐 개정되었는데,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과물이었다. 2021년에는 고인의 종교를 고려해 공영장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되었고, 지난 2023년 5월에는 '사별자의 애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내용이 추가되어 개정됐다.이렇게 개정되어 온 서울특별시 공영장례 조례는 단순 '시신처리'방식으로 진행되었던 '무연고 사망자'행정 수준을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장례지원으로 변화시켰고 이를 제도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서울시 '무연고
2월 초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공영장례에 사실혼 관계의 사별자가 참여했다. 사별자는 자택에서 돌아가신 고인의 장례를 직접 치르고 싶어 경찰에 요청했지만, 경찰은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사별자는 어쩔 수 없이 15일을 기다린 후에야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공영장례에 참여해 고인을 떠나보내야 했다. 장례는 서울시립승화원 화장시설에서 화장한 후 유택동산에 뿌리는 방식으로 마무리되었고, 여기에 참여자의 의사가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 '가족 대신 장례'복지부 지침의 한계2020년 이후 보건복지부는 「장사업무 안내」에 좁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90.8%다. 그렇다면 화장 후 유골은 어떻게 될까? 통계청이 조사한 「2021 사회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화장 후 봉안(34.6%) 이었다. 그다음은 수목장과 같은 자연장이 33%, 화장 후 산·강·바다에 뿌리는 산분(散粉)이 22.3%, 마지막으로 매장이 9.4% 순이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수치는 22.3%의 산분이다. 왜냐면 실제 이용 수치는 고작 8.2%로 다른 방법에 비해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호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용률 때문인지 지난달 5일 보건
정부가 1인 가구 시대를 반영해 새로운 장사문화 선도에 나선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지원 확대, 사후(死後) 복지 선도 사업 검토, 장사지원센터 기능 강화 등이다. 5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이번 종합계획은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학적 변화 등에 따라 급변한 장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서며 주된 가구 유형으로 올라섰고,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비중도 20
'무연고 사망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아무런 연고(緣故)도 없이 산 사람. 그래서 가족도 친밀한 관계도 없이 무연생(無緣生)을 살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의 인생에도 '화양연화(花樣年華)'와 같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순간이 있었을 테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았고 누군가를 사랑했고, 또 누군가에게 감사받았을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2022년 서울시에서 사망한 1,072명의 '무연고 사망자'는 법률에 정한 바에 따라 '무연고 사망자'라고 불리고 그에 따른 행정절차로 삶이 정리되었지만, 여기에는 1,072개의 개별
홀로 삶을 이어가다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공영장례지원은 부족하기만 하다. 서울시립승화원만 해도 거의 매일 공영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에는 78명의 고인에 대한 장례식이 이곳에서 치러졌다. 지난 25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 2층 '그리다'실에서는 공영장례 2건이 진행됐다. 빈소에는 무연고 사망자 이 모씨와 윤 모씨의 위패와 함께 조화, 과일, 나물 등 장례음식이 놓여 있었다. 생전에 준비된 죽음이 아니었는지, 빈소에는 영정사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 씨는 지난
'혈연'관계로 이어진 가족이 함께 모여 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두 집 걸러 한 집은 '혼자' 살고,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산다. 전통적인 가족구조에 대한 개념이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지만, 제도는 그대로다. 이렇다 보니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그중 하나가 '죽음'이다. 혼자 살던 사람이 죽음을 맞이 했을 때, 현재 우리 사회는 개인(연고자)에게 책임을 미룬다. 또 혈연을 중시하는 전통적 장례제도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질적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했던 이들을 후순위로 둔다. 이에 1인 가구로서 삶을 영위하며 자신
▲ 권순녀씨(89세)별세, 안유리나(1코노미뉴스 편집장)씨 조모상, 안만복·유한·건환·명진·영환씨 모친상=5일 오전 5시 영면, 발인 7일 오전 11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호실, 장지 서울시립승화원. ☎ 02-7227-7500
2018년 5월 10일,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조례에 따른 첫 번째 무연고공영장례가 진행됐다. 벌써 만으로 3년이 된 서울시 공영장례는 그동안 해마다 제도를 개선하며 사각지대를 줄여왔다. 2018년 362명이었던 장례인원은 2019년 423명을 거쳐 지난해에는 665명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무연고사망자 장례 현장에서 2천명이 넘는 분들을 배웅하면서 고민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세 번으로 나눠보았다.◇먼 길 떠날 채비를 마친 무연고사망자 시신태어날 때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의 축복을 한 몸에 받았던 것처럼, 누구나 떠나는 순간에도 석별의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2020년 무연고 시신처리 현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현황자료 자체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월 10일 국회 고영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무연고 시신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총 2천880명이었다. 그런데 채 보름이 지나기 전인 3월 24일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출받은 인원은 2천947명이었다. 67명이 늘었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는 2019년 무연고 현황을 2천536명으로 제출했다가 올해 3월에
비대면의 시대, 서울은 무연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올 한 해가 채 가기도 전에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진행하는 나눔과나눔이 600명의 장례를 진행했다. 지난해 429명의 장례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무섭다. 또한, 작년 전국 무연고사망자가 약 2,500명이었으니 거의 4분의 1이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로 이미 채워진 셈이다.이제는 무연고사망자 장례가 일상화되었다. 2020년 거의 매일 두 분을 배웅해야 했고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분씩 네 분을 배웅해야 하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 장례가 없는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무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