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그랗게 원을 그려서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 본 기억이 있는가? 하루 24시간이라는 큰 원에 선을 그어서 마치 케이크나 피자를 자르는 것처럼 조각조각. 바쁘게 학원을 다니거나 해외로 영어 캠프를 떠나거나 하지 않았던 당시의 생활 계획표에는 '취침'과 'TV 시청' 항목을 큼지막하게 써넣는 게 필수였다. 방학숙제, 놀이터, 심지어 양치질 같은 소소한 계획까지 잔뜩 집어넣어야 왠지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어린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어른이 되면서 과제에, 시험에, 취업에.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변화하게 되는
최근 집주인의 악의적인 근저당설정에 피해를 호소하는 세입자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전세사기 수법이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는 시차를 악용한 근정당 설정이다. 이런 범행은 주택 임대차에서 세입자가 계약을 위해 잔금을 치를 때 근저당권 설정 여부를 잘 확인하지 않는 경향을 악용, 전입신고 날 근저당 설정을 하며 발생한다.근저당권이란 채권 담보로서 미리 설정한 저당권이다. 부동산 거래에서 집주인이 돈을 빌리기 위해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현행법상 근저당권 효력은 등기 접수 시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세입자가 신청
서울연구원(2024년 3월 4일)이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 대한 패널(panel)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2022 서울청년패널로 본 청년의 삶」(변금선·박민진·류아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 보고서 관련 내용 가운데 청년 가구 및 청년 1인 가구의 실태와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조사 대상을 위한 모집단은 2021년 서울시 거주 만 18~34세 내국인(기숙사 거주자 포함, 집단거주시설 거주 내국인 제외)이며 실제 조사 대상은 2022년 만 19~35세 청년 5194명(2020년 사전조사, 2021년 1차년도
◇짝꿍이랑 친하면 등교길이 더 신나는 법가방 메고 학교 가는 길에 오늘 배울 공부 생각을 하는 어린이가 있을까? 지각한 것도 아닌데 마구 신나서 뛰어가는 아이의 머릿속에는 교실 가서 만날 친구에게 자랑할 얘기, 장난칠 얘기가 가득하다. 우리 일상에서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공유할 짝꿍이 있다면 과제로 가득한 삶이라도 조금 더 신나게 살 수 있을 텐데.중년들 사이에서는 흔히 커플을 정겹게 일컫는 말로 "짝꿍"이라는 표현을 쓴다. 짝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습보다는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상상되고, 손깍지를 낀 채로
"10년간 운영해오던 음식점 장사를 접고 권리금이라도 회수해 다른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건물주가 저와 맺었던 계약조건이 환산보증금 초과 임대차에 포함되어 권리금 회수가 어렵다는 겁니다. 저는 이대로 권리금을 포기해야 싶어 막막하기만 합니다."환산보증금을 초과하는 임대차의 경우 권리금 회수 여부를 두고 건물주와 분쟁이 일어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간혹 세입자뿐 아니라 건물주 역시도 환산보증금 초과 임대차라면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권리금 등 세입자의 권리를
앞으로 결혼할 계획 있으세요? 만약 없다면 당신은 '무연고 사망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설마?" 하실 분이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형제·자매는 있으신가요? 있다면 당신 장례를 치를 정도로 관계가 친밀한지 잘 생각해 보세요. 게다가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해도 현재 기준으로 최소 500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의 장례비를 부담할 경제적 여력이 되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미혼으로 배우자와 자녀 없음. 부모 사망, 형제는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오랜 관계 단절로 시신위임'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를 하면서 자주 접하게 되
서울시가 청년 및 중장년 '1인 가구'대상의 '둘레길'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다. 서울시가 1인 가구 대상의 특화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왜, 1인 가구 대상의 체험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한다. 1인 가구 친화도시 서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1인 가구수는 156만명이다. 서울시민 10명중 3.8명이 1인 가구다. 비중으로는 20.8% 수준이다. 경기도의 21.8%에 이어 전국 두 번째 다. 특정 시 거주 1인 가구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1인 가구가 생활하면서 느끼
봄이 온다. 겨울 동안 따뜻한 집에 콕 박혀 혼자 시간을 보낸 1인 가구의 마음도 이 계절엔 창밖을 향한다. 혼삶이라고 해서 이 봄날을 꼭 혼자 보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혼자여도 혼자 놀지 않는, '네트워킹 추구형 혼삶'이 있다.◇1인 가구를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일상을 함께 하는 다른 가족 구성원이 없는 1인 가구는 더욱 적극적으로 외부의 인간관계를 찾아 나서야 할 필요가 생겼다.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혼삶의 네트워킹 방식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이들이라고 해도 더 이상 혼자서만 놀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는 2020년 659명에서 2021년 856명, 2022년 1천72명, 2023년 1,218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연고 사망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다음 세 개의 간단한 퀴즈를 한 번 풀어볼까요?1.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고독사했다.2.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3. '무연고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다.'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고독사?첫 번째 퀴즈 정답은 ×입니다.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고독사하지 않았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를 한마
1인 가구가 2022년 현재 34.5%로 우리나라 가구 구성에 있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추세나 경향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추세와 경향으로서의 트렌드가 최근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월세화'와 '나마카세'가 그것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단어가 1인 가구와 연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작금의 1인 가구가 선택하거나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이슈(issue)'나 '아이템(item)'일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만드는 트렌드의 하나로 먼저 '월세화'다. 월세화는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권리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닌 건물주가 자신의 지인을 데려와 신규 세입자로 저에게 소개했다는 겁니다. 황당한 마음이 크지만, 권리금회수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상가 임대차에서 세입자가 권리금회수를 하려면 신규 세입자를 직접 구해 건물주에게 주선해야 한다. 만약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가 마음대로 신규 세입자를 구한다면 기존 세입자의 권리금회수 기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이에 신규 세입자 주선을 기존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가 직접 하는 사례가 늘면서 마
"혼자서 무슨 재미야?" 여럿이 함께 놀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혼자서도 이상하게 즐거워 보이는 누군가를 보면 '심심하지 않나?','외롭지 않나?'하고 의아해진다. 혼자 잘 노는 능력이라는 게 있긴 한 모양이다.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게 따로 있는 걸까. 그런 건 타고나는 것일까.나는 언제부터, 어쩌다 혼자 노는 걸 즐기게 됐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혼자인 일상에서 더 본격적으로 재미를 느끼게 된 건 나만의 취미와 관심사를 '디깅(digging)'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의
1인 가구는 '혼자인 가구','혼자 사는 가구'를 의미한다. 사전적으로도 '현실적으로 주거 및 생계를 혼자 하는 가구'다. 나 혼자 사는 가구이기에 집에서의 식사 대부분은 혼자 해결한다. 혼밥이다. 그런데 이제 '혼밥'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닌 가족이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집에서나 밖에서 혼자 즐기는 ‘식사의 방식’이 된지 오래다.혼자 즐기는 식사의 방식이기에 혼밥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로서의 혼자 먹는 밥 또한 '혼밥'이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지만 가족과 함께가 아닌 혼
바쁜 아침 시간에 빠듯하게 집을 나섰는데 '도시형 야생동물'을 마주치고 말았다. 지하철 역 출구 바로 앞을 점령한 비둘기들, 조찬 모임에라도 온 것처럼 여유로워 보이는 걸 보면 나를 위해 길을 비켜줄 것 같지는 않군. 잠깐을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결국 한숨을 내 쉬며 지하철 역 안으로 되돌아 들어갔다. 용돈 뺏는 일진이라도 마주친 패배감에 휩싸인 채 다른 출구로 돌아 나와서 그들을 피해가는 약자의 심정이란. 조류공포증이 회사에 지각한 정당한 사유로 인정되지는 않겠지. 아침부터 이렇게 비둘기에게 에너지를 뺏긴 날에는 사무실에 들어가서도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사전적 의미는 오락, 여흥, 연예, 유흥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대 대개의 사람들이 개념적 의미로 인식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다. 정보(information)와 결합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스포츠(sports)와 결합한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예술(art)과 결합한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 유통(retail)과 결합한 리테일먼트(retailment), 식사(eating)와 결합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
◇기대했던 하루, 기대했던 미래를 잃는 '상실감'소문난 동네 맛집에 갈 생각으로 일부러 하루 종일 쫄쫄 굶다가 가게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신나게 달려 나갔다. 근데 웬걸, 사장님보다 손님인 내가 먼저 온 것인가? 캄캄한 가게 안을 들여다보며 닫힌 문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일단 차분히 옆 카페에서 기다리며 무슨 메뉴를 먹을지 신나게 고르기 시작했다. 지도 앱에서 그 가게 이름을 검색하고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새로운 공지글을 발견하고 클릭. 이윽고 세상이 무너졌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자기 가게 문을 열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의 임시
'나혼산(나 혼자 산다)'으로서의 1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가구형태로 자리 잡게 되면서 1인 가구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가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1인 가구와 관련된 '플랫폼'역시 이런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1인 가구의 사회적 증가에 따라 관련 플랫폼은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1인 가구와 관련된 플랫폼은 현재도 의식주 전반에 걸쳐 많이 있다([서정렬칼럼] 1인 가구 비즈니즈와 스타트업 플랫폼 특성, 2023.07.18.일자 게재) 셀프 빨래방, 점심 구독서비스, 청소 대행 서비스, 셀프 스토
사실 어른들에게는 쑥스러운 꿈이 있다. 온전히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진짜 어른'으로 홀로서기하는 것. 매년 이 맘 때야말로 성장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좋은 때가 아니겠는가, 이번 새해에는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한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을 넘어, 어엿한 '1인 가정'으로서 제대로 독립하기 위한 자기 계발 계획을 세워보자.◇나만의 비전과 목표 설정하기"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지금 당장 내 삶의 사명을 찾으려 한다거나, 꿈이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여겨진다면 이 글귀를 보라. 이
혼자 보내는 연말이라고 해서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즐기며 조용히 보낼 것이라는 건 이제 오래된 생각. 혼자이기에 오히려 성대하고 거창하게 보내는 연말의 모습이 늘어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혼자 여행"이 트렌드가 된 걸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독일의 드레스덴, 연말이 되면 유독 화려하게 변하는 뉴욕, 런던, 파리 같은 도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혼자서 훌쩍 떠나는 여행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혼자인데 비싼 데서 자긴 아깝지'하는 생각에 가성비 숙소만 찾아다니는 것은 이제 옛날 일. 언제부턴가 사람들
"아버지께서 생전에 큰 형에게만 많은 재산을 증여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증여 시점이 10년도 더 됐다는 겁니다. 억울한 마음에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싶지만, 이미 오래전 일이라 소멸시효 때문에 소송이 망설여집니다."상속인 가운데 유류분 소멸시효를 잘못 판단해 소송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 이뤄진 증여 사실은 유류분 소멸시효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일반적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특정 자녀에게만 재산을 증여했거나 거의 모든 재산을 증여했다면 나머지 자녀들은 유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