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 하다'는 건배가가 있다. 꽤나 예전 한 때 유행했던 건배사인데 최근 미운우리새끼(SBS)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 연예인이 핫한 건배사라고 소개하면서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다. 건배사는 간단하다. 숫자로 된 건배사를 소리 나는 대로 외치면 된다. '구구팔팔일이삼사(9988124)' 이게 다다. 이게 끝이다. 숫자만 그대로 읽으면 된다. 술잔 들고 ‘99881234’하면서 건배 하는 식이다. 아는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줄임 표현'으로 만들어진 건배사가 그렇듯 각각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중요하다. 뜻은 이렇다. '99
최근 방송인 남창희의 섬세한 라이프스타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수준급 요리 실력과 깔끔한 집 인테리어보다도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과자 한 조각을 먹더라도 어울리는 그릇에 차려서 먹는 등 '제대로 대접하는' 모습이었다. 단지 손님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혼자 집에 있을 때에도 스스로를 멋지고 귀하게 대접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내가 놀란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의 집에 방문한 동료 연예인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 그 집 추워."1인 가구
'혼자 사는 삶'으로서의 '(나)혼삶'은 이제 우리 사회 전반으로도 보편적인 삶의 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혼자 사는 게 일반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혼삶이라는 개인적 선택에 대해 무엇이라 개인적 판단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선택이 잘됐다 잘못됐다고 평가한다는 것은 싶지 않고 옳지도 않다. 각자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은 각자가 책임질 이다. 그런 이유로 혼삶이라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혼자로서의 삶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혼삶으로서의 각자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사회적 함의 때
"계약 기간 중 3기 이상 임대료를 연체해 최근 건물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위법을 저질러 계약이 해지됐으니 권리금 회수 기회도 보장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물론 저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권리금 회수까지 못 한다니 답답하기만 합니다."세입자가 위법을 저질러 계약이 해지됐음에도 권리금 회수 기회를 보장해 달라며 건물주와 마찰을 빚은 사례입니다. 세입자의 위법 행위로 인해 계약 해지가 발생했다면, 권리금은 어떻게 될까요?상가 임대차에서 위법을 저지른 세입자 가운데는 계약해지와 권리금회수 기회를 별개로 생각하는 경
◆2023년에만 무연고 국가유공자 8명, 서울시 공영장례로지난달 25일, 서울시는 '무연고 국가유공자'의 장례를 공영장례로 치렀다. 1945년생인 고인은 월남전 참전 용사로 78년의 생을 사셨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고인의 마지막 주소지는 요양원이었고, 사망지도 바로 그곳이었다.이분 외에도 서울시는 2023년에만 7명의 '무연고 국가유공자'의 장례를 치렀다. 모두 공영장례를 통해서였다.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였고, 고시원과 여관, 시설(요양원)에서 거주했다. 그리고 거주지에서 사망해 사회복지사와 건물 관리인이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남들은 걱정하고, 당사자는 즐기는 혼삶혼자 사는 1인 가구에 대한 인식은 종종 고독과 쓸쓸함 같은 단어를 동반한다. 많은 문화에서 가족이나 집단 생활이 강조되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혼자 살면 사회적인 관계가 부족할 거라고 지레 짐작하는 경우도 많다.이런 인식을 의식하기라도 한 것처럼 한동안 미디어에서는 유독 '씩씩한 혼삶'을 조명해 왔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책에서 접하는 1인 가구는 "나 혼자도 잘 산다"에 해당하는 충만하고 활기 가득한 싱글의 모습이었다. 주변에서는 '외롭지 않냐' '두
여러분은 만약 우리나라 청년세대로부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답변하실까요? 실제로 받은 질문 전문을 적어보면 이렇다. 청년들은 주로 전, 월세 집에서 생활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청년 1인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청년들은 왜 1인 가구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1인 가구 청년들은 최저주거기준에도 미달된 좁은 면적의 원룸,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주거 빈곤 청년들을 위한 대안으로 셰어하우스가 대안으로 지목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최근 대학 학보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물론 일반 TV나 라디오 또는 신문 언론을 통한 인터뷰 횟수는 부동산학과에 재직하다보니 부동산 시장 관련 인터뷰 횟수가 많다. 상대적으로 대학 학보사나 신문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접촉 기회도 많지 않고 학보사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인터뷰 내용도 많지 않기 때문에 드물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 학보사 인터뷰 횟수가 1년에 한 번 정도 가량이었는데 작년과 올해 들어 최근에는 3~4개월에 한 번씩은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 인터뷰 요청을 해온 대학 학보사(또는 신문사
"다들 결혼했는데, 이제 너도 원하는 가족 형태를 정해야지?"친한 친구들 무리 안에서 한 명씩, 한 명씩 '브라이덜 샤워(예비 신부 축하 파티)'를 챙겨주다 보니 어느덧 결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은 1인. 주말마다 또래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바쁜 시기도 어느새 지나가고 나면 드디어 그의 차례가 온다. 언제부턴가 '비혼식'이라는 것을 통해 남아있는 친구에게도 주인공이 될 기회를 주는 문화가 생겼다. 비혼식, 혹은 비혼 선언을 했다고 해서 당장 삶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기관에 비혼인으로 신고 및 등록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부산시, 공영장례 부고 게시 지난 8월 말부터 서울시는 서울시설공단 장사시설 웹사이트에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부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부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포털 검색에서 '서울시 장사시설' 또는 '서울시립승화원'등의 단어를 검색하고 서울시설공단 장사시설 웹사이트에 접속한다. 그리고 '참여·알림' 메뉴에서 '공영장례 부고'를 클릭하면 서울시 25개 구청에서 진행하는 서울시 전체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부고를 확인할 수 있다.앞서 부산시는 2023년 2월 부산시 장사시설인 영락공원부터 시작해서 부산시 16개 구·군
대통령의 청년에 대한 강조와 의지를 행동하기 위한 청년수석실과 청년 수장이 필요하다. 역대 정부를 돌아보면 하나같이 청년의 중요성과 의미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러나 청년 정책에 대한 체감도, 만족도를 보면 한계가 보인다. 그나마 시대정신과 발전은 청년 관련 기관과 구성이 많아진 것에서 확인된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신설된 적도 있으나, 기성세대 위주 구성과 내용으로 결국 정부가 바뀌고서 사라졌고, 다른 정부에서는 특정 개인 또는 집단에 청년 관련 역할을 강조하거나 어느 부처 소관으로 소속되며 유명무실해졌다. 이번 정부도 정권
영화 '마블시리즈'의 세계관은 그야말로 장대하고 방대하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들 역시 나름의 세계관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세계관'이라는 큰 틀 속에서 나름의 선택을 통해 세계관을 형성해 나간다. 각자의 선택인 만큼 얼마나 유니크(unique)한 세계관을 갖고 있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세계관에는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다. 세계관의 형성은 '스토리(story)'에 있다. 스토리텔링으로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집’이라는 부동산은 각자에게 할 말 많고, 말 많은 스
이불을 뒤집어쓰고 "으으으~" 하는 유령 소리를 내고, 핫도그를 먹다가도 입가에 살짝 묻은 케첩으로 처녀귀신으로 빙의하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공포에 몰입한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해골, 유령, 피와 같은 죽음의 이미지를 일상에 가져오거나 희화화하는 것에 비교적 엄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두려움인 '죽음'에 대한 것들을 끄집어내어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날, 공포를 재미와 재치로 바꾸는 날, 바로 핼러윈(Halloween)이다. 삶에 대한 두려움 vs 죽음에 대한 두려움여러 문화권에서 핼러윈은 궁극적으로
최근 필자는 청년 관련 신간 준비와 청년 정책 확대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가수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노래를 들었다. 이 곡에서 필자는 청년들의 상황과 문제, 그리고 필자 역시 청년으로서 많은 미안함과 공감을 느꼈다. 이에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노래에 빗대어 청년 삶을 생각해 봤다.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청년기본법이 생기고 청년을 위한 많은 정책을 시행 중이다. 청년층을 대변하는 목소리와 퍼포먼스도 늘었다. 청년으로서의 새로운 세상과 행복에 가슴 설렘을 안고, 앞으로 인생과 미래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
정부는 올해 '고독사'를 복지 문제로 인식해 관심을 가지고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수립을 추진 중이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될 고독사 예방 계획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는 일이다. 고독사 취약지역을 조사하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의 대책이다. 둘째, 사회적 고립 해소는 지역공동체 공간을 만들고 사회관계망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가운데 1인 가구 자조 모임 지원과 인공지능 안부 전화와 같은 스마트 기기 활용이 대표적이다. 셋째, 생애주기별 서비스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면서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것들 중 하나는,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생각보다 '논바이너리(non-binary)'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논바이너리는 성별 젠더를 남성과 여성 둘로만 분류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gender binary)을 벗어난 종류의 성 정체성이나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러한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에도 사용된다.여럿이 대화하던 중 서로의 연인관계에 대해 질문할 때, 'he(그)'나 'she(그녀)'로 한정하지 않고 'they'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경기도 청년 기본 조례 일부 개정안'이 가결되면서, 전국 지자체 청년 기본 조례 나이가 만 39~49세까지 상향됐다. 즉, 만 39세 이상으로는 통일된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청년기본법 나이 기준과 정의만 아직도 만 34세다. 중앙과 지자체간 청년에 대한 정의와 나이 기준에 대한 인식의 괴리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청년기본법 나이 기준이 지자체와 시대 흐름에 못 미치게 되었고, 이는 일부 방송을 비롯한 언론 미디어와 국감에서도 지적됐다. 과거 필자가 이야기했듯 법이든 게임이든 제도든 버전이 업데이트가 되지 못하면 도태되거나 문제
'혼삶', '나혼산'으로서의 '1인 가구'에서 가구(家口)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적으로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을 말한다. '가구'를 일컫는 다른 말로 '세대(household)'나 '식구(family)'가 있다. 따라서 '1인 가구'는 말 그대로 '혼자로서의 세대', 식구가 '혼자'인 가구를 의미한다. 그러나 1인 가구의 구성 자체는 다양하다. 청년 1인 가구도 있고 고령 1인 가구도 있다. 중장년 남자 1인 가구, 중장년 여성 1인 가구 등 가구 구성의 연령과 성별 그리고 혼인상태 등에 따라 7가지 유형으로 분류했
요즘 세상이 수상하다보니 다 '대립각'이다. '나'와 같지 않으면 '나'와는 반대라는 식이다.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배려',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다. '청년(젊다)'이란 단어는 '늙은이(늙다)'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얼핏 그리 보이고 그리 생각하려 한다. 평생 젊을 수는 없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러니 젊은 때가 있었다면 '나이 듦'으로서의 노년이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이 들어도 '청년'처럼 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2」자료에 따르면 전체가구의 33
웬일로 이 시골길에 차량 통행이 잦다. 운전해서 지날 때는 그저 배경처럼 스쳐가곤 했던 이산 저산에 성묘를 하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추석 명절인 게 실감 난다. 할머니는 큼지막한 배 한 알을 꺼내 들고 슥슥 껍질을 깎아서 집안의 어른들이 챙겨 온 송편과 전을 담은 다회용 접시 위에 툭툭 썰어 놓으시고. 할아버지와 삼촌들은 산소 주변에 소주를 뿌리며 각각 분주하다. 지난주에 미리 와서 벌초를 하고 갔다는 막내 삼촌은 산소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둘러본다. 어느새 과일을 잔뜩 깎아놓은 할머니는 그 야무진 손놀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