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불안하다.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1년새 전월세 거래량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에 따르면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국토부 실거래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100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는 6966건, 월세는 5887건이다.1년 사이 전세는 43%, 월세는 52%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소형 평형(전용 60㎡ 이하) 거래량은 2023년 2월 1만6828건에서 2024년 2월 872
"서울 월세가 너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월 60만원 방을 재계약하려니 90만원을 불렀다. 갑자기 매달 30만원을 더 내야 하는데 관리비까지 생각하면 월급의 40%를 주거비로 쓸 판이다. 지금 하는 일을 하려면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해서 일단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다."서울살이 5년 차인 최수연(가명, 29) 씨는 최근 월세에 관리비까지 치솟으면서 예상치 못한 생계비 부담으로 고민이 커졌다. 좋아하던 여가활동을 줄이고, 쇼핑은 물론 식비까지 줄이고 있지만 매달 생활비가 부족해서다. 최 씨는 "올해 월급이 조금 올라서 여유가 생기나 했
1인 가구가 2022년 현재 34.5%로 우리나라 가구 구성에 있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추세나 경향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추세와 경향으로서의 트렌드가 최근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월세화'와 '나마카세'가 그것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단어가 1인 가구와 연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작금의 1인 가구가 선택하거나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이슈(issue)'나 '아이템(item)'일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만드는 트렌드의 하나로 먼저 '월세화'다. 월세화는
지난해 전세 사기에 대한 공포감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연립·다세대 '깡통전세'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소재 연립·다세대 매물 중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80% 이상 비중은 28%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70%)와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매물은 임대인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깡통전세'로 분류된다. 전세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매물의 특징이기도 하
오는 31일부터 모든 주택의 전세자금대출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0일 금융당국은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오는 31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 간 과도하고 빈번한 대출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경과해야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또 기존 전세대
한국은행이 금일 기준금리 동결(3.50%)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고물가, 가계부채 불안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비롯한 대출 부실 위험과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세 보증금 대출 부담을 겪는 1인 가구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수준
#. 20대 1인 가구 박 모 씨는 내년부터 일하게 될 회사 근처로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예상보다 비싼 서울 전세시세에 당황하던 찰나, 개업공인중개업소에서 적당한 가격의 전셋집을 소개했다. 출퇴근 거리와 방 크기 등이 마음에 든 박 씨는 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그때서야 중개업소에서는 해당 매물이 재개발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융자가 없고 보증금도 최우선 변제 대상이라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 씨는 다른 적당한 매물이 없어 계약해도 될지 고민이다.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인 지역은 대체로 노후화가
#. 20대 1인 가구 이정훈(가명) 씨는 지방에 한 기업에 취업하면서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됐다. 서울에서 혼자 살던 이 씨는 임대인에게 이같은 사정을 말하고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자 임대인은 당장 보증금을 돌려 줄 수는 없고, 새 임차인을 구하면 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믿고 이 씨는 일단 이사를 했다. 그러나 신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4개월이 지났고,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이 씨는 계약이 끝났으니 보증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임대인은 돈이 부족하다며 일부만 보증금을 돌려주고 나머지는 다음에 주겠
정부가 '청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사업을 금일(26일) 전국 동시에 시행했다. 조건 만족시 인당 최대 30만원을 지원하는 총사업비 122억원 규모 정책이다. 전세 세입자가 많은 청년 1인 가구에 실질적인 혜택이 기대되면서 관심을 모은 정책이다. 그런데 청년 나이 기준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뒷말이 나온다. 특히 경기도와 부산에 거주하는 만 35~39세 1인 가구는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은 금일부터 연중 시행된다. ▲연소득 5000만원(신혼부부 7
직장인 1인 가구 주선규(32) 씨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LH의 청년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기다려왔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시세 대비 40~50% 수준으로 임대료가 저렴하고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어서다. 주 씨는 임대주택에 당첨되면 생활비를 아껴 내 집 마련을 위한 목돈을 모을 계획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부터 전국 15개 시·도에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제2차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총 4441가구 규모로 이 중 청년 대상 물량은 2232가구다. 역전세, 월셋값 상승 등으로 임대차 시장이 혼란한 가
#. 30대 고지원(가명) 씨는 지난 5월 생애 첫 독립의 꿈을 이뤘다. 직접 발품을 팔아 전셋집을 구하고 전입신고까지 마쳤다. 마음껏 집을 꾸미며 로망을 실현하던 고 씨는 최근 계속되는 전세사기 뉴스를 보면서 불안감이 들었다. 이에 고 씨는 계약상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입주 후 전입신고를 했는데 착오로 임차건물의 주소와 다른 주소에 주민등록을 한 것이다. 서둘러 실제 주소에 맞게 주민등록을 고친 고 씨는 혹시라도 이로인해 주택임차권의 대항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전월세 계약 후 가장 먼
#. 30대 1인 가구 조은찬(가명) 씨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다면 법원으로부터 '채권자계좌번호신고서', '채권자집회기일'이 적힌 서류를 받았다. 집주인은 당장 전세금을 빼줄 수 없고, 집도 경매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는 그 뒤로 연락이 안 된다. 조 씨는 개인회생으로 면책을 받으면 빚을 탕감해 준다고 하는데, 보증금이 집값에 준하는 상황에서 경매가 진행되면 자신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이른바 '갭투자'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임대인의 개인회생 또는 파산으로 억울한 피해를 입는 세입자
올 1분기 내내 고물가 상황이 이어졌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면서 상승폭이 1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불과했다. 오히려 산유국들의 기습적인 추가 감산과 전기·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 변수가 남아 있어 2분기 이후 변동성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물가가 오를수록 식비부터 줄이게 되는 저소득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빈곤 경고등이 짙어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른 110.56(2020=100)을 기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한동안 전세가가 치솟더니 현재는 급작스레 떨어진 역전세난에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혹시나 저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최근 역전세난에 마음고생 하는 세입자들이 수두룩하다. 대부분 집주인은 계약 초기 때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상황에 역전세난까지 겹친다면 신규 세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집주인은 전세금반환에 애를 먹는다.특히 돈이 없는 집주인들은 계약 기간이 끝날 때 신규 세입
"갱신요구권을 행사한 세입자의 계약이 곧 끝나갑니다. 갱신 기간이 끝나면 제가 실거주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세입자가 계약이 끝난 후에도 나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세입자는 제가 계약해지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묵시적 갱신 상태라 맞서고 있습니다. 이 경우 명도소송을 통해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나요?"세입자의 명도(집을 집주인에게 돌려주는 의무) 시기를 두고 집주인과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입자의 명도의무는 법률상 계약 기간이 끝날 때 발생하지만, 갱신요구권을 행사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다만 갱신요구권으로 연장된 계
"1인 가구 정책 중 주거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1인 가구가 전월세에 거주한다. 청년의 경우 청년지원월세 사업이 지원되고 있는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주거의 경우 보증금 5천만원에 월 60만원 기준인데 요즘 서울 집값을 보면 보증금 5천만원으로는 옥탑방과 반지하를 갈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은행 금리가 높아져 청년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현장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의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된 특화 사업이 필요하다" 지난 18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소라 서울시의원은 1인 가구 정책에 대해 작정한 듯 맞춤형 정책 필
전월세 시장 불안이 1인 가구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1인 가구는 단 18%. 가구 수가 가장 많음에도 주택 소유율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2144만8000가구 중 주택소유가구는 1206만3000가구(56.2%)다. 주택소유가구 중 1인 가구는 219만1000가구(18.2%)다. ▲2인 가구 393만1000가구(32.6%) ▲3인 가구 293만8000가구(24.4%) ▲4인 가구 234만6000가구(19.4%) ▲5인
#. 40대 1인 가구 전승희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두 달 후면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데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해서다. 임대인은 다른 세입자를 구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답답한 전씨는 직접 인근 중개업소를 찾아갔지만, 더 심각한 이야기만 듣고 왔다. 전씨의 보증금에 조금 더 보태면 매매가 가능할 정도라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 것이란 내용이다. 전씨는 "보증금이 5억여원인데, 집값이 7억이라고 한다. 그마저도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하니 전세금을 날리는 건 아닌지 걱정돼 잠을 못 잘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
#. 20대 1인 가구 우상희(가명)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빌라에서 전세살이 중이다. 1년 전 대출을 받아 전세를 구한 우씨는 최근 집주인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됐다. 전세 계약을 도왔던 공인중개사무소에 연락해 보니, 임대계약이 그대로 승계돼 달라진 것은 없으니 그냥 살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깡통전세'다 뭐다 사기가 많은 요즘, 우씨는 어렵게 모은 전세금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전월세시장에서는 손바뀜 과정에서 전세 끼고 매매가 흔하다. 매수자가 직접 거주의 목적이 아닌 투자의 목적으로 매매에 나서는 일이 많아, 빈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