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테크(Age-Tech)란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의미하며 고령자의 생활을 개선하는 모든 종류의 테크놀로지를 포함한다. 에이지테크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60세 이상 인구는 21억명에 이르러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최고의 고령국인 일본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기술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고령화 사회의 과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는 에이지 테크에 임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운전 중 전화가 왔다. "무서워 죽겠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평소 상담을 청해오던 내담자다. 근무 중 숨어서 전화를 걸었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핸즈프리를 넘어 필자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떨렸다. 위급함이 느껴지는 상황에 통화를 이어가고자 필자는 급히 차를 세워, 이야기를 들었다.발단은 이랬다. 최근 학교폭력 사건을 일으킨 중학교 2학년인 딸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핸드폰만 만지며 빈둥거리다가 남편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말다툼이 벌어졌고 화가 폭발한 남편은 딸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며 폭력을 가했다. 도망쳐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당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만약 당신이 죽었을 때 2015년 대한민국 평균 장례비 1,300만 원을 부담해서 장례 할 사람이 있나요?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게다가 코로나 상황으로 조문객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일시금으로 부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일시금’입니다. 신용카드로 할부를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장례비를 완납해야만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내어준답니다. 만약 당신이 죽었는데 장례 할 사람이 없다면 당신의 시신은 어떻게 될까요?무연고 사
통계로 볼 때 1인 가구 증가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아직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대하지 못한다.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바라보는 음흉한(?) 시선이 있다. 젊은 남자가 혼자 살면 뭔가 모자라서 그런 듯 수군거린다. 혼자 사는 중장년은 이혼과 동일시된다. 혼자 사는 노인은 싱글이 아닌 ‘독거노인’이며 빈곤과 고독, 외로움의 대명사이다. 숫자로는 분명히 대세가 되었지만 생활 속에서는 아직도 대하기가 자연스럽지 않은 1인 가구의 모습이 있다. 그러다 보니 1인 가구, 싱글 당사자도 이런 주변의 태도에 어
고령화 시대의 커다란 문제인 치매 환자의 증가는 치매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과제를 불러일으킨다. 일본에서는 치매를 앓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치매 환자가 소유한 주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일본 사회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가 주택•토지통계조사 및 세대수의 장례 추계, 연령별 치매 유병률 등으로부터 추산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의 치매 환자가 소유하는 주택은 2018년 기준 210만 호로 이미 총주택 수의 3%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게
연애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조금 엉뚱해지기도 한다. 황당한 생각을 하고 어이없는 행동도 한다. 딸이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냐고 내게 물은 지 한 달쯤 지났을까, 딸이 또 물었다.“아빠, 어떤 여자가 매력 있어?”또 돌직구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남자친구와 좀 가까워지긴 했는데 처음과 달리 관심이 적어진 것인지 덜 다이내믹하고 심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 내가 덜 매력적이라서 처음에 보였던 관심이나 열정이 사라졌나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가만 보니 딸은 자기가 매력이 없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인생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그래서 난 인생을 C-D-T와 L-T-D로 설명한다. C는 요람(Cradle)이다. D는 의사결정(Decision Making Process = Determination), T는 무덤(Tomb)이다. LTD는 태어나서(Life) 세금(Tax)을 죽도록 내다가 죽는다(Death)는 말이다. 어릴 때 상엿집 옆을 지나다가 본 ‘영웅호걸이지마는 죽고 나면 그만이다’란 글귀가 아직도 생생하다. 워낙 어릴 때라 영웅호걸의 정확한 뜻을 몰랐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 인불백일호라 영원한 것은 없
차별금지법은 특정 누군가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바로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이다. 이러한 차별금지법의 제정 취지를 알리기 위해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 5월부터 “평등의 에코(echo)-100” 캠페인을 진행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시민 100명이 먼저 평등의 에코(echo)100인이 됐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시민들에게 차별 금지를 넘어 평등의 울림에 함께하기를 요청했다. 서울시 공영장례를 지원하며 ‘나눔과나눔’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도 “평등의 에코(echo)-100”에 참여했다. 애도의 순간마저도 차별이 발생하기 때문이
초고령화 사회이자 다사 (多死) 사회인 일본에서 최근 자필 유언을 작성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본 법무국이 작년부터 자필 유언장을 보관하는 제도를 시작하면서 분실이나 조작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죽음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기 시작한 고령자들 중에서 유언서 작성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사후에 아내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유언장 한 장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니가타현에서 자영업을 하는 다카하시씨(42)는 아직 4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유언장을 작성, 예금 등 재산을 모두 아내에게
연애한다는 딸이 주말인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있다. 밖으로만 돌고 오리무중이 되어서 저녁만 되면 내 눈이 벽시계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던 녀석이, 방구석에 있다. 애인이 생겼다는 녀석이, 2주째 데이트를 안 하다니, 분명 이상 징조다. 걱정되는 마음에 데이트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그냥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시 떨어져 있자고 했단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더니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냥 좀 피곤해서"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유추해 보니 며칠 전, 사람 관계가 왜 이리 전쟁 같으냐던 녀석의 푸념이 떠올랐다. 녀석은 요즘
"상가 건물 주인이 돌아가셔서 3명의 아들에게 상속되었어요. 전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큰아들에게 전화했더니 동생들이 연락이 안 된다며 자신 지분인 3분의 1만큼의 전세금만 준다고 하네요. 나머지는 동생들한테 받든, 경매하든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실제로 동생들은 연락이 안 됩니다. 큰아들에게 모든 전세금을 받을 수 있나요?"임차보증금 반환채무는 불가분채무이기 때문에 건물주 사망 후 상속인이 여러 명인 경우 상속자 중 아무에게나 전세보증금을 청구할 수 있다. 불가분채무란 나누어지지 않는 채무를 말한다. 상속자들의 건물 지분이 나누어져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상업시설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 중 최근 오프라인 점포의 대안으로서 이동식 점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이동식 점포를 활용하고 있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동식 점포가 무엇이며 어떻게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일본에서는 거동이 어려워 생필품을 사거나 장보기가 어려운 고령인구를 일컫는 ‘쇼핑난민’(買い物難民 또는 買物難民)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쇼핑난민 외에 쇼핑약자(買い物弱者 또는 買物弱者
2018년 5월 10일,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조례에 따른 첫 번째 무연고공영장례가 진행됐다. 벌써 만으로 3년이 된 서울시 공영장례는 그동안 해마다 제도를 개선하며 사각지대를 줄여왔다. 2018년 362명이었던 장례인원은 2019년 423명을 거쳐 지난해에는 665명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무연고사망자 장례 현장에서 2천명이 넘는 분들을 배웅하면서 고민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세 번으로 나눠보았다. 그 세 번째 이야기.고인에게 묻습니다 “조금 더 잘 살 수는 없었나요?”무연고자 장례에서는 가족 간의 오랜 단절로 애증의 감정을 풀지 못해 분
'전쟁의 성공 요소'는 똘똘한 장수, 때와 경계, 적군 정보, 분수 알기, 우선순위, 원칙 충실이다. 또 구성원의 공감과 지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성공하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목적의식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수기, 율기(律己), 지계(持戒)의 自律부터 시작한다. Discipline과 Attitude는 알파벳순으로 더하면 모두 100점이다. 일에는 우선순위, 완급이 있다. 크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순리다. '뭣이 중헌디?'의 함의, 스티븐 코비의 3번째 습관이다.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와 급시당면려 세월불대인(及時當勉勵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는 딸에게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교훈을 가장해 잔소리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딸은 생각을 참 많이 하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앉아 있는데 딸이 다가와서 조용히 물었다.“아빠, 근데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야?” 순간, 명치를 맞은 듯 당황스러웠다. 우선 내가 좋은 남자인지 덜컥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혈기 방자한 젊은 시절에는 나보다 잘난 놈 있으면 나와보라며 오만을 떤 적도 있지만 나이 들면서 그런 기백은 경륜이란 이
일본은 이제 사람의 자녀 수보다 반려동물의 수가 더 많아졌다. 일본사단법인 반려동물푸드협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일본 전국의 반려견은 890만 마리, 반려묘는 965만마리로 합계 180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계속 증가 중이다. 반면 일본 총무성에 의하면 일본의 어린이 수는 2018년 1553만명에서 2021년 4월 기준 1493만명까지 줄어들었다. 반려동물은 이제 소중한 가족의 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특히 1인 가구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 짧다. 또한
「거인(2014)」은 이른바 ‘보호종료아동’ 영화이다. 최근 정부는 지원 대책(관계부처합동(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 지원강화 방안, 2021년 7월 13일)을 발표하면서 ‘보호종료아동 → 자립준비청년’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2021년에 나온 영화 「아이」가 보호기간이 종료된 청년의 영화라면 「거인」은 보호기간 종료를 앞둔 청소년(아동)의 영화다. 혼자 살기를 앞두고 혼자 살기를 두려워하는 청년 예비 1인 가구 이야기다. 영재(최우식)는 지금 살고 있는 공동생활가정에서 어떻게 해서든 더 머물러 있고 싶다. 대학교도 신부 예비과정으로
"아는 사람이 집주인인데 10년 동안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은 관계가 나빠져 돈을 돌려받으려는데 집주인은 10년 소멸시효를 주장하며 돈을 주지 않습니다. 10년 전 임차권등기 설정을 했어도 돈을 못 받나요?"집주인이 지인이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로 10년이 지난 후, 집주인이 소멸시효를 주장하며 전세금 반환을 거부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10년 전 주택 임차권등기를 한 세입자는 이를 근거로 소멸시효 무효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세입자들은 기간과 정신적 손해가 상당하다고 토로한
2018년 5월 10일,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조례에 따른 첫 번째 무연고공영장례가 진행되었다. 벌써 만으로 3년이 된 서울시 공영장례는 그동안 해마다 제도를 개선하며 사각지대를 줄여왔다. 2018년 362명이었던 장례인원은 2019년 423명을 거쳐 지난해에는 665명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무연고사망자 장례 현장에서 2천명이 넘는 분들을 배웅하면서 고민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세 번으로 나눠보았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도대체 가족은 누굴까?무연고사망자 장례를 하면서 첫해는 ‘도대체 가족이 누굴까’에 대한 질문을 숱하게 했습니다. 무연고
지인이 인터넷에 인터뷰 동영상을 올렸다. 그가 예전에 절에서 공부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는 동영상이었다.하루는 스님을 모시고 동네 노래방에 갔다. 노래를 좋아하는 스님은 마이크를 잡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셨다. 그런데 문제는 음정과 박자가 엉망인 것. 서너 곡을 계속 부른 뒤에 지인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지인이 노래를 마치자 스님이 다시 마이크를 받아서 박자와 음정이 사라진 노래를 계속 부르셨다. 연세 높으신 스님이 즐거워하시는데 어쩌겠는가. 그날 노래방 나들이는 그렇게 마치고 돌아왔다. 며칠 후 스님과 차를 마시다가 노래방 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