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독일에서도 재봉쇄령이 내려졌다. 이 봉쇄조치로 인해 식당, 술집, 문화 및 스포츠 여가 시설은 11월 2일부터 한 달간 문을 닫게 되었고 모임과 관광 여행도 제한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1차 봉쇄령 때와는 달리 부분 봉쇄령으로 학교와 상점은 폐쇄하지 않으며 이동 제한은 없다. 연방 정부는 이번 봉쇄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기업에 대해 약 100억 유로 규모의 재정적 보상 방침을 발표했다. 독일 경제 연구소 (DIW)는 이번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른 손해 비용을 약 1
일요일 아침, 부스스 눈을 떠 핸드폰 속 시간을 확인해 보니 게으름을 피우며 느긋하게 일어나야 하는 주말에 맞지 않는 이른 시각이었다. 한숨만 더 자볼까 하던 찰나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서머타임 해제. 지난 25일 서머타임이 해제로 인해 새벽 3시가 2시로 바뀌어 시간이 늘어났던 것이다. 일광절약 시간제라고도 불리는 서머타임제는 그 이름처럼 낮시간이 긴 여름철의 자연 일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여름철의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이다. 이는 연료 및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1차 세계대전에 도입되어 2차 대전 이후 폐
지난주 독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함에 따라 유쾌하지 않은 뉴스가 전해졌다. 독일에서 다시 햄스터 구매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햄스터 구매는 입안에 많은 식량을 비축해 두는 햄스터의 습성에서 따온 용어로 그 명칭은 언뜻 귀엽게 들리지만 그 알맹이는 사재기와 같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비상식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했으며 벌써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파스타나 화장지가 품절되었다는 다양한 보도가 전해졌다. 지난 3월 독일에서 록다운(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많은 이들의 햄스터 구매로 인해 휴지 품절 대란이 발생하였을 때 휴지
지난주, 가을 휴가를 맞아 국내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독일의 대다수 연방주가 독일 내 코로나 위험지역에서 방문한 관광객의 숙박 금지에 동의했다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위험지역이란 7일간 10만 명당 50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브레멘, 베를린, 쾰른,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및 뮌헨의 주요 도시가 포함된다. 이 금지 조치는 전국적으로 적용되지만 소수의 연방주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독자적인 규칙을 따르기로 했다. 현재 베를린, 브레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튀링겐 주
지난 토요일은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일이었다. 포츠담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통일에 기여한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30년간 확연하게 줄어든 동독과 서독의 격차를 역설하였으며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진정한 사회적 결속을 촉구했다. 연방 대통령 슈타인마이어는 오늘날의 독일은 역대 최고라고 표명하며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여전히 존재하는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의 임금 격차를 지적했다. 지난 30년 동안 동서독 지역 간 경제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연구조사기관인 퓨
토요일에 장을 보면서 꼭 자문하는 말. '뭐 더 필요한 거 없지?'평소보다 토요일에 쇼핑리스트를 더 꼼꼼히 챙기는 이유는 그다음 날이 대다수의 상점이 문을 닫는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에 방문해 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유럽의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주유소, 빵집, 약국, 몇몇 슈퍼마켓 등의 예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들은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소위 고요하고 조용한 일요일이다. 독일에서는 1900년에 상점 영업에 대한 최초 법률이 제정된 이래로 여러 차례 개정이 이루어졌지만 일요일 휴식에 대한 개념만큼은 변하
지난 토요일은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의 개막 예정일이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의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의 세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매년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 (Theresienwiese) 광장의 이름은 공주 이름을 따라 지어졌으며 테레제 공주의 잔디밭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총 12억 유로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는 올해 9월 19일부
지난주 전국 재난 경보 시범 방송을 앞두고 독일 전역이 떠들썩했다. 연방정부는 다가오는 목요일에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재난 경고 알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첫 실시된 독일의 재난경보의 날 (Warntag)은 홍수, 폭풍과 같은 환경 재해와 화학 사고 및 테러 공격 등의 대비를 위해 독일 통일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실시된 시범 경보였다.9월 10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실시되는 재난 경보 시범 방송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렌이 울리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뿐만 아니라 독일 재난 지원청의 자체 재난 경고 앱 NINA와
짧은 여름이 끝났다. 아침저녁으로는 눈에 띄게 쌀쌀해진 날씨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일상이 다시 익숙해질 무렵,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페더바이서 (Federweißer)이다. 페어바이서는 깃털을 뜻하는 Feder (페더)와 흰색을 뜻하는 weiß (바이스)가 합쳐진 이름으로, 흰 효모가 깃털처럼 떠다니는 와인이 되기 직전 상태의 햇 와인을 말한다. 독일에서는 보통 포도의 품종에 따라 백포도에서 생산된 페더 바이서 Federweißer와 적포도에서 생산된 페더로터 Federr
독일 정부는 2021년부터 반려견의 하루 두 번의 산책이 의무화된 새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독일 동물보호법에서는 반려견은 "충분한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고만 명시되어있으며 구체적인 정보는 담겨 있지 않았다. 지난 8월 독일 식품농업부는 전문 브리더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일반 가정에도 적용되는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반려견이 하루에 두 번, 총 한 시간 이상의 산책을 해야 한다는 조항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를 고려한 동물 운송에 관한 엄격한 규칙도 포함되어있다.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반려견을 장기간 사
독일 연방 정부는 여름휴가 이후로 코로나 19의 재확산을 염려해 적극적인 코로나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미국, 터키, 러시아 등의 위험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모든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검사는 무료로 제공되며 대상자는 입국 전 48시간 혹은 입국 후 72시간 이내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또한 비 위험지역에서의 입국자들도 희망 시 귀국 후 72시간 내에는 무료 코로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코로나 확산 초기에 검사를 받기 어려웠던 무증상, 경미한 증상자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나온 시설에서 근
유럽 전역에 전례 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예외 없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강이나 호수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코로나바이러스 방지대책의 하나로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야만 하는 수영장 티켓은 제한된 입장 수로 인해 언제나 매진 행진이다.이렇게 무더위가 지속될 때 독일에서 Hitzefrei라는 용어를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이는 die Hitze 열(熱)과 frei 자유로운 을 뜻하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더위로 인한 임시 휴교, 휴무를 뜻한다. 에어컨이 설치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이 바꾸어놓은 모습 중 하나인 재택근무는 바이러스 확산 이후로 전 세계로 확산되며 일상 속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이를 확대 및 지속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예방 조치로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이동 금지령을 내렸고 이에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유럽 경제연구센터 (ZEW)에 따르면 기계 공학, 화학 및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제조기업의 4분의 1만이 코로나의 확산 이전에 재택근무를 시행한 반면 확산 이후의 비율은 50% 이상으로
지난 1일 베를린에서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 대한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전염병의 종식: 자유의 날(Das Ende der Pandemie - der Tag der Freiheit)”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시위대는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으로 인해 기본 권리와 자유가 사라졌다며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티어가르텐 공원을 행진했다. 극좌, 국우 주의자, 음모론 신봉자 등으로 구성된 약 2만여 명의 시위대는 감염자 수는 조작됐다는 게 시위자들의 주장이다.아울러 이들은 "언론은 사주받았고 정부가 코로나
독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반려동물들. 그들은 어떻게 가족을 만나게 되었을까? 지난 회에 이어서 이번에도 독일의 반려동물 문화, 그중 까다로운 반려동물 입양 절차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방법은 크게 개인 분양과 독일의 유기견 보호소인 티어하임 (Tierheim)을 통한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실질적으로 개인 간 동물 매매가 금지되어있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애견샵에서는 반려동물용품만 구입이 가능하다. 개인 분양이라고 하면 지인의 강아지가 집에서 출산을 했을 경우 새끼를 분양받게 되거나 전문 브리더
독일에 와 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곳에서는 도심 곳곳 어디에서나 다양한 반려견들을 마주칠 수 있다. 필자는 이 지면을 빌려 독일의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하는데 첫 번째 이야기로 강아지를 키우는데 내는 세금. 독일의 반려견 보유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초 농림축산 식품부에서 2022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 세금이나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이미 반려동물에 세금을 부과하는 해외의 여러 사례가 제시됐고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독일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동료들이 하나둘씩 여름휴가로 인해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자택 근무와 단축 근무로 인해 동료들의 빈자리를 체감할 수 없지만,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받게 되는 자동응답 메일을 통해 휴가철을 실감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정된 확산세와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럽의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유럽연합 (EU) 회원국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의 여행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 외의 160개국에 대한 여행
독일에서 거주지 등록을 하게 되면 어느 누구라도 같은 편지를 받게 된다. 이는 다름 아닌 제1공영방송인 ARD, 제2 텔레비전인 ZDF 그리고 독일 라디오 Deutschland radio에서 함께 징수하고 있는 공영방송국에서 온 방송 수신료 지불 요청 편지이다. 독일에서는 국적에 관계없이 주거지에 등록된 모든 사람들이 방송 수신료 지불의 의무를 가진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미디어 접근이 어려운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수신료는 월 17,50 유로로 연간 210유로 (한화 약 28만 원)이며 사람 수에 관계없이 한 가구당 부과된다.
유학생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또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글 종류가 있다. 전기세 폭탄을 맞았다는 넋두리이다. 이는 독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많은 이들이 거쳐왔던 한 관문으로, 적응기를 지나며 지불하게 되는 일종의 혹독한 적용 비용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전기요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9 년 상반기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 당 0.31유로로 유럽 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kWh 당 0.21 유로 인 이웃나라 네덜란드에 비해 약 50% 나 높고, EU 회원국 중 전기세가 가장 저렴한 불가리아와 비교하면 무료 3배 차이이다. (k
필사적으로 이사갈 집을 구했던 최근, 필자의 시선을 확 빼앗긴 매물이 있었으니 이는 다름 아닌 코-리빙 스페이스 (Co-Living Space) 형태의 집이었다.함께(Cooperative) 산다(Living)의 개념을 담은 코-리빙은 개인 공간과 공용공간이 적절하게 접목되어있는 주거 형식이다. 입주자들은 코-리빙스페이스에서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으며 코-리빙 스페이스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이 공간은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좋은 동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