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청년, 여기 은행 어디 있는지 알아요? 여기 어디에 돈 뽑는 데가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찾겠네. 좀 찾아줘요."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에서 마주친 진현옥(71, 여)씨의 말이다. 진씨는 주말에 손주들이 오면 줄 용돈을 뽑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기억을 더듬어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있던 곳을 찾았지만, 그곳에는 다른 상점이 들어와 있었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는 진씨는 20여분이나 주변을 맴돌며 ATM을 찾고 있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당장 주변에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고령 1인 가구의 피해가 확산하고
#. 30대 1인 가구 신은아(가명)씨는 최근 SNS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5년 가까이 일했지만, 빈곤의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씨는 "전세대출 이자에 각종 생활비, 교통비를 내면 월급은 마이너스다. 월급은 3년째 동결인데 물가랑 이자만 치솟았다. 주변에서는 여태 뭘 했냐고 하는데 5년 내내 일해서 번 돈은 전세보증금 빼면 없다. 그렇다고 명품백을 산것도 아닌데 너무 억울하다"며 "지난달에 청약통장도 해지했다. 솔직히 청약 당첨되더라도 계약금 낼 돈이 없다. 결혼은 생각도 못 한다"고 밝혔다. #. 30대 1
임대형기숙사로 이름을 바꾼 공동기숙사가 2년여 만에 시행된다. 발표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1인당 주거면적은 7㎡(화장실 제외)인체로 적용될 전망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1인 가구 증가로 도심 내에서 부엌·거실 등을 공유하는 기숙사 형태의 주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공유주거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임대형기숙사 용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임대형기숙사는 '공공주택 특별법' 제4조에 따른 공공주택사업자 또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7호에 따른 임대사업자가 임대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서 임대 목적으로
도시근로자 1인 가구가 지난겨울을 혹독하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늘었는데 고물가, 고금리에 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구멍 난 가계부를 메우지 못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1인 가구의 소득은 33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2인 가구(1.8%), 3인 가구(1.1%)보다 큰 폭으로 소득이 늘었다. 근로소득이 9.5%나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물가 상승 여파가 반영되면서 가계지출 역시 급등했다. 동분기 1인 가
대한민국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지 수년이 흘렀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변화한 것이 없어, 돌발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곤란한 일을 겪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플 때'다. 정서적으로 서럽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번외로 치더라도 신체적, 제도적으로 고충을 겪게 된다. 증세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나, 물리적으로 외출이 힘들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 1인 가구는 홀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고령층의 경우 돌봄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혼자
정부가 나서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을 지원하는 형태로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22일 보건복지부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결혼 가치관 조사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미혼 남녀 834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가족 및 결혼 가치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미혼 남성의 65.7%, 여성의 47.3%가 '희망한다'고 답했다. 부모·
코로나19 확산, 1인 가구 증가를 거치면서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치단체들의 지원 움직임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아직도 지원 조례조차 제정하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21일 [1코노미뉴스]가 자치단체법규시스템을 통해 고립 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한 자치단체를 조사한 결과 전국 243개 자치단체 중 80개 단체만이 고립 가구 지원을 담은 조례를 제정한 상태다. 대부분 고독사 예방법에 따른 지원 조례 안에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에 관한 내용을
'2022년도 국민 삶의 질 보고서'가 나왔다. 소폭이지만 전기보다 개선된 결과가 나왔지만, 1인 가구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모습이 포착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총 71개 지표 중 2022년에 업데이트된 지표는 62개로 전기 대비 47개 지표가 개선됐고, 14개 지표는 악화됐다. 1개 지표는 기존과 동일했다. 1인 가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가족 공동체 항목을 보면 다소 아이러니한 부분이 보인다. 1인 가구 증가, 가족 규모 축소 추세에도 가족관계 만족도는 64.5%로 2년 전보다 5.7%
30대 1인 가구 이모(33)씨는 최근 좌절감이 들었다. 대기업 직원들이 수천만원대 성과급을 받고, 상위 20% 소득자와 하위 20% 소득자 간 임금 격차가 15배에 달한다는 등 경제 뉴스를 보면서 빈부 격차를 느껴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이 동결됐다. 최저임금 상승,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임금이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월세, 공과금, 대출 이자 등이 올라 월급을 받아도 이씨의 수중에 남는 돈이 줄었다. 이씨는 "수입차 타고, 해외여행 다니고, 고가 브랜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광주광역시(강기정 시장)가 올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15일 광주시는 '2023년도 1인 가구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정책의 취약점을 보완한 3대 이음정책(안심·돌봄·서로이음), 14개 세부추진과제를 담았다. 이를 위한 사업 추진 예산으로 441억7100만원을 배정했다. 광주는 전체 가구의 34.5%가 1인 가구로 타 시도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높다. 특히 동구의 경우 이미 1인 가구 비율이 41.6%로 40%를 넘어섰다. 이에 1인 가구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2020년부터 1인 가구 실
보건복지부가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새로운 자살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수십년간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던 자살률 감축 목표를 윤석열 정부가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안(2023~2027년)은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구현'을 비전으로 내걸고 현재 인구 10만명당 26.0명인 자살률을 2027년까지 18.2명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제협력기구(OECD) 자살률 1위 오명을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는 이미 1차 계획부터 제시된 내용이다. 당시에도
높은 도수와 비싼 가격으로 비인기 주류였던 위스키가 최근 '오픈런'을 불러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주 수요층이 구매력이 높은 40·50대가 아닌 20·30대 청년층이다.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청년 1인 가구 사이에서는 고가의 술인 위스키가 오히려 '가성비 주류'라는 인식도 나온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만7038톤으로 전년 대비 72.6%나 증가했다. 수입액으로는 3084억원,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위스키 판매를 20·30대가 견인하다 보니, 청년층이 자주 찾는 편의점 업계가 위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이 노인 기준연령 상향 요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만 65세인 노인 기준을 만 70세로 올리면 노인 복지 문제가 해소될까? 전문가들은 근시안적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서다. 최근 서울시, 대구시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호소하면서 연령 상향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시철도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비용을 지자체와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모두 떠안는 현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연초 채용시장에 신중년 모시기가 활발하다. 경기침체 등으로 위축된 신중년 채용을 도모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취지다. 소득 절벽으로 경제적 압박이 커진 중장년 1인 가구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지자체별로 나이 기준이 제각각이라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자체별 채용정보를 보면 경상남도는 '신중년 내일 이음 50+사업'을 시작한다. 만 50세~64세 구직자를 신규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게 채용 인원 1명당(최대 2명) 월 50만원씩 5개월 동안 25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원도 강릉시에 사는 고령 1인 가구 심모(73)씨는 최근 서울에 사는 자식에게 이사 비용에 보태라고 100만원을 부치러 은행 창구를 찾았다. 이 은행 계좌를 30년 넘게 보유한 '우량 고객'이지만, 스마트폰 앱을 이용할 줄 모르는 심 씨는 수수료 2000원을 내고 송금 할 수 있었다. 은행 직원은 휴대폰 앱을 이용하길 권유했지만 심 씨는 고개를 저었다. 심 씨는 "아깝지만 할 줄 모르니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괜히 한번 깔았다가 잘 모르는데 보이스피싱 당하면 어떡하겠냐"라고 말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김모(
물가 상승폭이 3개월만에 다시 확대됐다. 겨울철 난방요금 폭등과 채소가격 인상 등이 원인이다. 문제는 공공요금과 각종 식료품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인 가구 대비 수입원 증대 요인이 적은 1인 가구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5.0%로 상승폭이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예상대로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과 농축수산
정부가 그동안 지적됐던 에너지바우처 신청 누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1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바우처 신청 누락 문제로 해소하는 차원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시 에너지바우처 신청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에너지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 지원 대상자가 자격, 절차, 방법 등을 몰라 지원 신청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없도록 노력
40대가 지난 5년간 심각한 고용한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1인 가구 경제 빈곤 문제가 향후 고령화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정부의 제5차 고용정책 기본계획은 물론 당장 상반기 고용 전망에서도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간 증감을 보면 15~29세는 4.5%포인트, 30대는 2.0%포인트, 50대 1.8%포인트, 6
치솟는 배달비에 점주, 소비자 모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km 이상~3km 미만 거리일 경우 묶음 배달이 배달비가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1일 배달서비스 시장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 및 투명한 배달비 산정 환경 마련을 위한 소비자 감시 활동 차원에서 배달앱 별 중식, 피자, 한식(국밥, 도시락 중심) 업종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배달 주문이 몰리는 주말 점심 12시~3시(1월 14일)와 배달 주문이 적은 시간대인 평일 오후 3시~6시(1월 3일) 총 2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1인 가구 시대, 주거지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는 '치안'이다. 특히 여성 1인 가구는 편의성, 쾌적성보다도 치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거침입, 스토킹 등 여성폭력범죄와 각종 사건·사고 예방 효과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살고 있는 지역 또는 앞으로 살 예정인 지역에 폐쇄회로(CC)TV 등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 시설물이 얼마나 설치되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27일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CCTV 설치 현황을 분석해 봤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서울은 거리 곳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