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프랑스는 결국 국가 봉쇄령을 선포했다. 지난주부터 2만 명 대를 기록하던 신규 확진자가 갑자기 급상승하더니 하루 확진자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최고치로 다른 유럽과 비교해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어제(29일)는 4만 7637명을 기록했다.불과 2주 전 파리, 리옹, 릴 등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경계 등급으로 지정된 지역들을 대상으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던 프랑스. 당시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2주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새로운 조치를
일요일 아침, 부스스 눈을 떠 핸드폰 속 시간을 확인해 보니 게으름을 피우며 느긋하게 일어나야 하는 주말에 맞지 않는 이른 시각이었다. 한숨만 더 자볼까 하던 찰나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서머타임 해제. 지난 25일 서머타임이 해제로 인해 새벽 3시가 2시로 바뀌어 시간이 늘어났던 것이다. 일광절약 시간제라고도 불리는 서머타임제는 그 이름처럼 낮시간이 긴 여름철의 자연 일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여름철의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이다. 이는 연료 및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1차 세계대전에 도입되어 2차 대전 이후 폐
지난 주말 헤퍼블릭 광장을 지나던 필자는 수천 명이 집결한 광경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하루가 다르게 심해지면서 급기야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진 파리에서 집회라니. 자세히 보니 테러를 당한 중학교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통행금지령으로 파리 전체 분위기가 위축됐지만 지난 18일 파리 중심에 위치한 헤퍼블릭 광장은 추모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16일 귀가 중 테러를 당한 파리 외곽의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Samuel Paty)를 추모하기 위해서다.프랑스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 동상이 있는 헤
지난주 독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함에 따라 유쾌하지 않은 뉴스가 전해졌다. 독일에서 다시 햄스터 구매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햄스터 구매는 입안에 많은 식량을 비축해 두는 햄스터의 습성에서 따온 용어로 그 명칭은 언뜻 귀엽게 들리지만 그 알맹이는 사재기와 같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비상식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했으며 벌써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파스타나 화장지가 품절되었다는 다양한 보도가 전해졌다. 지난 3월 독일에서 록다운(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많은 이들의 햄스터 구매로 인해 휴지 품절 대란이 발생하였을 때 휴지
유럽의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세 심상찮은 가운데 이곳 프랑스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바로 '통금령'이다. 이번 통금령은 수도 파리가 포함된 일드프랑스와 함께 리옹, 루앙, 툴루즈, 릴 등 8개 지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지난 9월 말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하루 2만 명 대를 기록하자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직접 공중파 TV에 출연해 통금령을 발표했다. 통금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이어진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외출이 금지된다. 어길 시 135유로, 우리 돈 약 18 만원
지난주, 가을 휴가를 맞아 국내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독일의 대다수 연방주가 독일 내 코로나 위험지역에서 방문한 관광객의 숙박 금지에 동의했다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위험지역이란 7일간 10만 명당 50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브레멘, 베를린, 쾰른,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및 뮌헨의 주요 도시가 포함된다. 이 금지 조치는 전국적으로 적용되지만 소수의 연방주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독자적인 규칙을 따르기로 했다. 현재 베를린, 브레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튀링겐 주
최근 한국 지인들에게 오는 연락이 잦다. 얼마 전에 지난 민족 대명절 추석에 고국에 없는 필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건강과 관련해 안녕을 묻는 안부 인사다. 명절과 맞물려서인지 최근 들어 부쩍 한국이 그리워진다. 가족, 친구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한국 음식이 그렇게 생각날 수가 없다.파리에는 비빔밥, 불고기는 기본이고 삼겹살, 돼지갈비 같은 코리안 바비큐를 비롯해 감자탕, 자장면 등을 판매하는 한식당이 꽤 많다. 또한 빙수, 한국식 케이크 등을 제공하며 모던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K-카페도 점점 늘고 있다. 만약
지난 토요일은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일이었다. 포츠담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통일에 기여한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30년간 확연하게 줄어든 동독과 서독의 격차를 역설하였으며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진정한 사회적 결속을 촉구했다. 연방 대통령 슈타인마이어는 오늘날의 독일은 역대 최고라고 표명하며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여전히 존재하는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의 임금 격차를 지적했다. 지난 30년 동안 동서독 지역 간 경제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연구조사기관인 퓨
프랑스는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이 닥치자 대처 방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양새다. 연일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1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프랑스 정부에서 결정한 새로운 규율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특히 최근 공표한 프랑스 정부의 조치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한 데 모였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바와 음악 카페 등 술 판매를 주로 하는 곳에 대해 밤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생계에 직격타를 입게 된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지난 화요일 밤 10시가 되
토요일에 장을 보면서 꼭 자문하는 말. '뭐 더 필요한 거 없지?'평소보다 토요일에 쇼핑리스트를 더 꼼꼼히 챙기는 이유는 그다음 날이 대다수의 상점이 문을 닫는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에 방문해 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유럽의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주유소, 빵집, 약국, 몇몇 슈퍼마켓 등의 예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들은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소위 고요하고 조용한 일요일이다. 독일에서는 1900년에 상점 영업에 대한 최초 법률이 제정된 이래로 여러 차례 개정이 이루어졌지만 일요일 휴식에 대한 개념만큼은 변하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연일 1만명을 넘으면서 프랑스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프랑스는 지난 17일부터 하루 1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천 명대에 달했던 3월 중순 락다운 직전과 비교해도 약 10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두 번 다시는 락다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최근 프랑스 보건부장관 올리비에 베랑(Olivier Véran)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추세를 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모든 레스토랑과 바의 영업을 밤 10시
지난 토요일은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의 개막 예정일이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의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의 세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매년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 (Theresienwiese) 광장의 이름은 공주 이름을 따라 지어졌으며 테레제 공주의 잔디밭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총 12억 유로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는 올해 9월 19일부
“파리에 살고 있다” 이 한마디면 많은 사람들이 설레하며 부러운 눈동자로 필자를 쳐다보곤 한다. 영화 속 장면, 여행 중 행복했던 순간, 역사가 만든 모든 이미지들이 파리를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풍스러운 오스만 양식 건물, 밤마다 파리를 따뜻하게 밝히는 가로등, 항상 같은 시간에 빛나는 에펠탑 등 파리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항상 그 자리에서 본분을 다한다. 그러나 파리도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들이 얽힌 사회는 항상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홀로 지내는 여성이라면 파리라고 해서 예외
지난주 전국 재난 경보 시범 방송을 앞두고 독일 전역이 떠들썩했다. 연방정부는 다가오는 목요일에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재난 경고 알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첫 실시된 독일의 재난경보의 날 (Warntag)은 홍수, 폭풍과 같은 환경 재해와 화학 사고 및 테러 공격 등의 대비를 위해 독일 통일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실시된 시범 경보였다.9월 10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실시되는 재난 경보 시범 방송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렌이 울리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뿐만 아니라 독일 재난 지원청의 자체 재난 경고 앱 NINA와
하루 9천 명에 육박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프랑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인 파리는 이미 전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신속한 검사만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데 이곳 역시 동의하기 때문이다.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가 부족해 검사 대상자를 ‘심각한’ 유증상자로 제한했던 올 봄과 달리 현재는 진단 키트 보급이 원활해졌다. 검사 대상 역시 테스트를 희망한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짧은 여름이 끝났다. 아침저녁으로는 눈에 띄게 쌀쌀해진 날씨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일상이 다시 익숙해질 무렵,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페더바이서 (Federweißer)이다. 페어바이서는 깃털을 뜻하는 Feder (페더)와 흰색을 뜻하는 weiß (바이스)가 합쳐진 이름으로, 흰 효모가 깃털처럼 떠다니는 와인이 되기 직전 상태의 햇 와인을 말한다. 독일에서는 보통 포도의 품종에 따라 백포도에서 생산된 페더 바이서 Federweißer와 적포도에서 생산된 페더로터 Federr
9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파리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파리시 의회는 2020년 9월 새 학기부터 1년 동안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무료 이용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오는 9월부터 내년 학기가 끝날 때까지 만 18세 미만의 파리시민이라면 누구나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파리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도시환경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이전부터 점차 실시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만 11세 미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미 대
독일 정부는 2021년부터 반려견의 하루 두 번의 산책이 의무화된 새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독일 동물보호법에서는 반려견은 "충분한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고만 명시되어있으며 구체적인 정보는 담겨 있지 않았다. 지난 8월 독일 식품농업부는 전문 브리더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일반 가정에도 적용되는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반려견이 하루에 두 번, 총 한 시간 이상의 산책을 해야 한다는 조항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를 고려한 동물 운송에 관한 엄격한 규칙도 포함되어있다.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반려견을 장기간 사
코로나바이러스 하루 신규 감염자 5천 명을 넘긴 프랑스가 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27일 장 카스텍트 프랑스 총리는 지난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5천42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일 같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프랑스 정부가 새로운 확산 방지 정책을 공표하고 나선 것이다.장 카스텍트 총리는 먼저 가장 감염 확산이 심각한 파리 전 지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파리시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제2 도시라 불리는 남부 마르세유는 파리와 함께 가장 심각한 단계인 레드존으로 분류된 상태며 이미 전 공공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독일 연방 정부는 여름휴가 이후로 코로나 19의 재확산을 염려해 적극적인 코로나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미국, 터키, 러시아 등의 위험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모든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검사는 무료로 제공되며 대상자는 입국 전 48시간 혹은 입국 후 72시간 이내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또한 비 위험지역에서의 입국자들도 희망 시 귀국 후 72시간 내에는 무료 코로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코로나 확산 초기에 검사를 받기 어려웠던 무증상, 경미한 증상자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나온 시설에서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