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내놓은 1인 가구 정책 방향은 각 자치구와의 협업이다. 각 자치구마다의 특성을 살리면서 필요한 정책 방향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게 오 시장의 얘기다. 오 시장이 1인 가구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자 각 자치구도 덩달아 바빠졌다. 뒷전으로 취급되던 1인 가구 정책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서울시 25개구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는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온라인 범죄예방교실을 연다. 여성 1인 가구들이 피해 예방법을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팁을 주고자 마련된 자리다. 서초구는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될 때가 있다. 생소했던 단어가 유통업계를 뒤흔들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바로 '메갈'(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라는 단어다. 최근 GS25의 캠핑 포스터를 두고 ‘남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급기야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입장을 밝혔다.GS25 캠핑 포스터 담당 디자이너 A씨는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번 일로 불편을 겪는 고객들과 피해를 본 가맹점주, 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영업직, 비슷한 직군으로 오해를 받은 디자이너들에게 죄송하다"라며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어느 분야나 유행이 있다. 재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ESG 경영이 재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업의 금과옥조인 재무상태도 중요하지만 비재무적 가치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이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lity)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인식됐던 비재무적 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농지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하다. 최근 LH 직원뿐만 아니라 농업법인을 앞세워 신도시 주변 땅을 매입한 이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그룹 총수 일가는 물론 임원, 중앙부처 주요 장관과 지자체장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들은 농지관리가 허술한 틈새를 노렸다. 이는 우리나라 헌법에서 규정한 '경자유전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경자유전의 원칙은 농지가 농업경영 목적대로 이용되어 비농업인들의 투기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농지법을 살펴보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 이후 1.5% 올라 1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장바구니 들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이 컸다. 성장률도 덩달아 곤두박질치면서 서민들의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1.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1%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7% 상승하며 전체 물가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일 시작됐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각종 공약을 내걸며 오늘도 치열한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분위기는 진형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과거보다 젊고, 소수를 위한 정치를 내세운 후보도 있지만,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파전이다. 투표 향방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이끌어갈 시장을 뽑는 일인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약을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아닌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진짜 공약을 분별할 필요
강원도 시골집으로 향하는 길, 익숙한 흙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냄새뿐만 아니라 먼 자락 산 넘어 나무 한 그루까지도 익숙한 시선이다. 모든 게 포근하고 정다운 나의 고향이지만 딱 한가지 변화가 내내 마음에 걸린다. 친구들과 도랑치고 가재 잡던 개울물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몇 년 전부터 그나마 있던 물도 말라 모양도 제각각인 돌들만 가득하다. 동강 물도 반 이상 줄었다. 2030년이 되면 강원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 물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걸 보면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달 4일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종합 패키지를 만들라"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경제정책방향' 주요 내용에 대한 정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1인 가구 대책을 수립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특별지시가 떨어진 지 1년도 훌쩍 넘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정책 마련 없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제대로 파악 할 수 있는 통계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있다. 정책 수립의 시작이 실태 파악이라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국가통계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인 가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
LH 직원들의 광명·신도시 사전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폭발 직전인 민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발본색원'을 지시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둘러 임기 중 발생한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불씨가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사과하고 일을 마무리하려는 듯하다. 동시에 LH도 발 빠르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징계 등 인사조치 및
무엇이든 최초는 위대하다. 맨 처음이라는 의미를 갖는 것과 동시에 시작을 뜻하기도 한다. 지난해 겨울 초입에서 사유리 씨의 출산 소식을 듣고 적잖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단순하게 4차원으로만 알고 있던 연예인의 행동치고는 우리 사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비혼모로 살아본 적도 없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유리 씨의 결정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결혼도 안 한 여성이 아이를 출산했다는 이유에서 사유리 씨의 예능 방송출연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미 가족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는
허리가 아파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불참을 선언했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결국 청문회에 참석한 가운데 거듭 허리 숙여 사죄했다. 22일 열린 산재 청문회에서 최 회장은 잇달아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집중포화를 맞았다.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국민 생쇼다', '기본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포스코는 산업 재해 온상' 등 최 회장을 질타했고, 최 회장은 이를 연거푸 사과했다.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회장님, 허리는 좀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은 뒤 "염좌상은 주로 보험사기꾼이 제출하는 것이다. 염좌상
인간과 로봇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바둑, 골프, 주식, 의료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놀라움이 구현됐다. 심지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심리학에서도 인공지능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는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일단 일자리 소멸은 분명하다. 로봇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대신 그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가 2013년 발표한 연구보고서 '고용의 미래'
'처음'이라는 단어는 항상 낯설음과 설레임이라는 두 가지 공통된 단어를 포함한다. 꼬미(반려견, 말티즈, 4살)를 만났을 때 그랬다. 2년 전 3번의 파양 아픔이 있었던 꼬미는 곁을 잘 내주지 않았던 소심한 친구였다. 마킹을 자주 한다는 이유로 파양이 됐다고 했을 때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론을 놓고 보면 '나쁜 개는 없다, 나쁜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젠 가족 구성원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꼬미와 함께 생활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2021년 1월 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그동안 기업이 안전의무를 위반해 발생한 산업재해와 시민재해임에도 피해자 개인의 불운이나 잘못으로 취급되던 것이, 이제는 사업주의 책임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처벌할 수 있게 됐다.무엇보다 하청업체 말단 관리자만 처벌했던 과거와는 달리 원청과 경영책임자에게 직접 안전의무를 부과했다. 계약 형태와 관계없이 하청관계에 있는 모든 노동자와 특수고용형태노동자의 재해에 대한 원청 사업주 처벌이 가능해진 셈이다. 사고사만이 아니라 부상과 질병
"우리(이주노동자)는 죽기 위해 한국에 온 게 아닙니다"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달 20일, 경기도 포천 지역의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속헹(31)씨가 사망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의 부검 1차 소견 발표에 따르면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혈관파열 및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인 주변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의 말은 달랐다. 이들은 영하 14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불구하고 숙소인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잠을 자다 숨졌다는 것이다. 난방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강도 노동을 지속해야 했던 환경 문제를 꼬집었다. 201
지난해 1인 가구수가 40%에 육박했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19년 기준 1인 가구수는 30.2%였다. 무려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실제로 1인 가구가 불과 1년 만에 폭증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행정안전부가 잘못된 자료를 배포했을까? 아니다. 행안부가 '세대수'라 표기한 것을 '가구수'로 멋대로 해석한 결과다. 세대와 가구의 개념 정의 없이 자료를 인용하면서 '오보'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에 대한 걱정만 여전하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백신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만 사실상 언제 정확하게 보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나마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모두 2상 문턱을 넘기고 있다는 정도다. 이 정도면 올해도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을 위해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기업 신년사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자는 내용이 주된 골자겠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는 전월세시장 성수기다. 입학·취업 등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세입자 수요가 몰리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지난 겨울 이사철에도 서울·경기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문제는 전월세 폭등 시기에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서민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부는 임대차3법 도입 '과도기'로 참고 이해해달라고 한다. 경제적 독립을 이룬 1인 가구, 특히 청년층에게는 분통 터지는 소리다. 실제로 한 대학가에서 만난 사회초년생은 "집주인이 자신의 딸이 들어와 살 거라며 집
문재인 대통령의 1인 가구 정책 종합패키지 수립 지시로 시작된 2020년이다. 연초 범정부 차원의 TF가 설립되고 1인 가구 역차별 해소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곧장 발표될 것 같던 대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뒷전으로 밀렸다. 결국 지난 6월에야 1인 가구 중장기 정책방향이 나왔다. '대책'이 아니고 '정책방향(로드맵)'이 나오며 1인 가구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대책과 로드맵이 뉘앙스만 다른 듯하지만, 담기는 내용에 차이가 있다. 보통 정부 차원의 대책은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적 정책이 주로 담긴다. 로드
사람이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세계보건기구 (WTO)에서 권장하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8잔이 그것이다. 최소한은 일정한 조건에서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가장 작은 한도를 의미한다. 이런 최소한은 주거에도 적용된다. 2011년 국토교통부가 1인 가구 기준 최소 주거 면적을 14㎡(4.2평)으로 정했다. 말 그대로 최저 기준이어서 실제 주택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이런 기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래서일까. 현실에서 예외라는 곳이 존재한다. 바로